어쩌면 이미 당신이 느끼고 있는 세상의 복잡함에 대한 이야기

2023. 3. 8. 22:22UXUI🫢

 

 

https://youtu.be/UrbQ7qGURcM

 

 

 

이야기는 어지럽고 혼잡한 방에서 부터 시작된다.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엄청난 양의 문서와 형태가 보이지 않는 책상,

무작위로 꽂혀있는 책과 서류들,그와는 대조적으로 방의 주인은 아주 침착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있다.

그는 어떻게 차분하게 집중할수있는걸까 사진속의 복잡한 환경속에서도

 

아참,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사진속의 주인공 소개가 먼저일듯 하다. 그의 이름은 앨 고어(Al Gore)다.

나는 전 미국 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앨 고어와 실제로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이런 책상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연구해본 경험은 많다.

 

도대체 이렇게 뒤죽박죽인 곳에서 어떻게 일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했다.

"겉으로는 정신없어 보일지 몰라도 나름의 질서와 구조가 있답니다."

 

그런 대답의 신빙성을 확인하고자 간단한 테스트를 제안했다.

방 안에 있는 물건에 대해 물어보고 그것을 찾아 처리하는 방법과 속도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문을 듣자마자 그 물건을 가져오는 속도를 측정했을 땐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훨씬 빠른 경우도 많았다

 

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 복잡한 환경' 자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그럼 환경으로부터 분리시키려는 '다른 사람들'이었다

언젠간 사무실에 도착하고 보니 누군가가 자신의 책상 위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깨끗이 정리한 후,

'적절한' 장소에 재배치해 놓은 적도 있다고 했다.

 

도움이란 탈을 쓴 이 끔찍한 상황은 그들이 세운 합리적 행동의 질서를 무너뜨린다.

결국 사람들을 향해 애원하게 된다.

 

"제발 내 책상 좀 치우지 마세요.도무지 내 물건을 찾을 수가 없다니까요!"

지저분하고 복잡해서 혼란스러움마저 느껴지는 이 책상은 사실 우리들의 사무실에서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때로는 인생의 복잡다단함까지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다른 일에도 체계적인 사람이라면?

 

책상이 지저분하든,복잡하든 걱정하지말자,

그 안에 나름의 질서와 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에겐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제자리'에 이미 잘 놓여 있다.

내 책상은 엘고어의 책상만큼 혼란스럽지는 않지만 여러 논문과 기술.과학 잡지들 그리고 갖가지 물건들이 높이 쌓여 있다.

그래도 그 안에는 나만이 알 수 있는 '기본 구조(underlying structure)가 분명 존재한다

 

사실 이러한 외형적인 무질서에 대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본 구조"를 찾으면 된다

 

복잡하게 쌓여진 물건뒤에 숨은 존재의 이유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내 책상이 그저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공간으로만 보일것이다. 하지만 ' 그 물건'이 '그곳'에 있는 이유를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내 책상에서 느낀 복잡함은 사라질 것이다.

 

덕분에 나는 불편함 없이 내 책상에서 일할 수 있다

 

기술도 마찬가지다.

일반 사람들에게 비행기의 조종실이란 심하게 혼란스럽고 어려운 공간입니다.

그림의 보잉 787기 조종실을 살펴보자. 복잡해 보이는가? 

 

하지만 조종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모든 기기들이 알맞은 자리에 정리되어 있어 이해가기 쉽고 논리적이고 작동하기 편하다.

비행기를 운항하는데 필요한 적절한 복잡함인 셈이다

 

보잉787기 조종실은 비행기 엔지니어나 디자이너들이 일부러 복잡하게 만드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라서

그렇게 만든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라서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의도된 결과물이다. 비행기를 안전하게 조종하고,항로를 정확하게 찾고, 승객들에게 편안한 비행을 제공하고,

약속된 시간을 지키고,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

항공기 조종실은 복잡해야 한다.

 

대신 혼란스러워서는 안 된다.

 

내가 이 책의 저자가 이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함 (complexity)과 혼란스러움(complicated)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복잡함'은 실재의 상태이고在의 상태이고, '혼란스러움'은

마음의 상태이다.

 

'복잡함'의 사전적 의미는 많은 부분이 뒤얽히고 서로 연결된 상태를 말한다.

'혼란스러움'은 여기에 부차적으로 어지럽다는 뜻을 더한 것이다

 

이제부터 '복잡하다'는 단어는 이 세상과 우리의 과제,

그리고 우리가 다뤄야 할 다양한 도구들의 상태를 묘사할 때 언급할 것이다

 

반면 세상의 무언가를 이해하고, 사용하며,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상태를 가르킬 때는 '혼란스럽다'나 '어지럽다'는 단어를 사용할 것이다

 

프리스턴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워드넷WordNet이란 프로그램에 따르면 '혼란스러움'이란 

'헷갈리게 하는 복잡함'이라고 한다

 

복잡함은 이 세상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헷갈리게 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어떤 것이 복잡할 수밖에 없을 때,

그 당위성을 인정하고 나면 얼마든지 받아들인다.

 

정신없이 지저분한 책상의 주인이 그 안에서 질서를 만들고 불편함 없이 사용하는 것처럼,

우리도 복잡함이라는 바탕의 원칙만 이해한다면 그 속에 담긴 질서와 근거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규칙도 없는 제멋대로인 복잡함은 비효율과 짜증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현대의 기술은 복잡하다.

복잡함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나쁜 것은 혼란스러움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복잡함이 아닌 혼란스러움에 대해 불만을 가져야 한다.

혼란스러움은 우리가 무언가를 조절하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을 무력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복잡함과 혼란스러움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바람직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혼란스러움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해야 한다.

 

그 시각은 복잡함의 본질을 파헤치는 것부터다.

우리 기술에 불필요한 복잡함은 없는지,

기준이나 원칙도 없는 변덕스러운 성질에 대항하는 방법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어서 복잡함의 깊이와 풍부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음미할 방법도 찾아보자. 만일 복잡함에 대해

변명의 가치조차 발견할 수 없다면 그것은 좋은 제품이라 할 수 없다

 

좋은 제품에는 복잡함을 길들일 힘이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세상이 점차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복잡이 필요한 순간과 마주한다.

 

이제 우리는 덜 복잡한 것만 쫓기보다, 복잡함을 다스리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복잡함을 다스리기 위해선 그것을 먼저이해해야 한다.

복잡함을 이해하는 첫 번째 방법은 사물 자체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다.

 

디자인과 같은 외형적인 형태를 터득한 뒤 다물 저변의 논리와 토대로 살펴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복잡함을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우리의 능력과 기술이다.

구조를 이해하고 숙지하는 데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복잡함을 이해할 수 있다.

 

결국 복잡함을 터득하는 핵심은 '이해'다.

이해만 하면 더는 복잡하지도 혼란스럽지도 않다.<그림1-2>의 조종실은 복잡해 보이지만 조종사들은 이해할 수 있다.

고도의 기술집약적인 비행기에 필요한 복잡함이기 때문이다.

 

조종사들이 비행기 조종실의 복잡함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명확한 정보 체계, 훌룡하게 모듈화된 구조

그리고 파일럿 교육, 단 세 가지만 있으면 된다.